
전시 《잠시, 다른 것이 되는(Becoming Otherwise)》
갤러리 그라프는 2026년 10월 15일부터 11월 28일까지 이진희, 무아리, 풀림의 《잠시, 다른 것이 되는 (Becoming Otherwise)》을 개최한다. 우리는 살아가며 계속해서 다른 모습이 된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다르듯, 자연 또한 같은 모습으로 머물지 않는다. 비어 있던 자리에 새로운 생명이 피어나고, 녹아 흐르던 것이 어느 순간 굳어 형태를 얻으며,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이 기억 속에서 하나의 감각으로 남기도 한다. 《잠시, 다른 것이 되는》은 이진희, 무아리, 풀림의 작업을 통해 하나의 상태가 다른 상태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변화와 그 사이의 순간에 주목한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Heraclitus)는 세계를 고정된 상태가 아닌 끊임없이 흐르고 변화하는 과정으로 바라보았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흐르며,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한다. 변화는 어떠한 존재의 소멸이 아닌 또 다른 무언가가 생성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그 변화의 찰나에 일어나는 흐름과 축적, 해체와 생성, 감각과 생명력의 움직임을 포착한다.
이진희는 서울대학교 동양화 학사 졸업 후 Pratt Institute에서 순수미술학과 회화 전공으로 석사 졸업하였다. 자연의 형태와 색, 선을 관찰하고 화면에 축적하며 자연과 자아가 서로를 비추는 순간과 그 안에서 발견하는 자유를 그려낸다. 계절의 모습을 따라 달라지는 풍경을 바라보며, 오래 울리는 색과 선을 길어 올려 화면 안에 자신만의 자유로운 세계를 구현한다.
무아리는 덕성여자대학교에서 실내디자인으로 학사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도자디자인과를 석사과정 전공하였다. 세라믹 인체 형상과 슬립캐스팅, 수금 등의 기법을 활용하여 자아의 경계를 비워내는 과정을 표현한다. 이를 통해 다른 존재와 합일하는 내면의 변화와 충만한 생명력을 형상화한다.
풀림은 세종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였다. 겹쳐지는 색과 속도감 있는 붓질, 물감의 질감을 통해 바람과 빛의 움직임을 기록하며, 자연의 순간을 감각과 에너지로 전환한다. 기억의 렌즈를 통해 새롭게 변주되는 풍경의 생명력을 화면에 담아낸다.
이진희의 회화, 무아리의 조형, 풀림의 화면에서 변화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나타나지만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자연과 자아가 서로를 비추고, 단단했던 경계가 느슨해지며, 외부에서 마주한 장면은 내면의 감각을 통과해 새로운 이미지와 형태로 바뀐다. 중요한 것은 변화가 끝난 뒤의 모습보다 아직 무엇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그 사이의 시간이다.
익숙한 것이 낯설어지고, 하나의 상태가 또 다른 상태를 향해 움직이는 짧은 틈. 그곳에서 우리는 이전과 완전히 같지도, 아직 다른 무엇이 되지도 않은 채 변화의 과정에 놓인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우리는 잠시 다른 것이 된다.
■ 전시 개요
• 전시명: 잠시, 다른 것이 되는(Becoming Otherwise)
• 기간: 2026년 10월 13일 (화) – 11월 28일 (토)
• 장소: 서울 강남구 삼성로149길 10 1층 갤러리 그라프
• 문의: 02-566-0308
• 메일: ga***********@***il.com
• 주최: 갤러리 그라프
* 자료제공: 갤러리 그라프
■ 공간 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