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
노화랑은 입체와 평면의 조화로 시각적 리듬을 만들어내는 아티스트 그룹 ‘잇은(itt-eun)’의 전시
‘잇은’은 설치 작업을 하는 홍정욱 작가와 평면 작업을 하는 김효정 작가의 협업을 기반으로 한 시각예술 그룹이다. 시각예술에 있어서 개념과 담론의 이해보다 직관적이고 감각적인 조형미를 추구하며, 2015년부터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룹명 ‘잇은’은 연결을 의미하는 단어 ‘잇다’에서 비롯되었으며, 이는 김효정과 홍정욱 두 작가 간의 연결, 공간과 작품의 연결, 작품과 관객의 연결 등 이어짐을 추구하는 작가의 철학을 반영한다.
이번 전시의 제목
이들은 ‘언어적 소통’ 없이 오로지 ‘시각적 관찰’만으로 작업을 이어 나간다. 김효정의 페인팅에 홍정욱의 구조물이 더해지거나, 그 반대의 과정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어떠한 설명도 없이, 상대방이 건네는 조형에 자신의 색을 더하거나 입체적인 요소를 더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한다. 서로의 작업물을 보고 곧바로 조형이 연상되기도 하지만, 며칠, 몇 주, 심지어 몇 달이 지나서야 문득 영감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작업에 관여하지 않는 이유는 서로의 세계를 존중하며 각각의 시각성을 최대한으로 발현해 내기 위함이다. 이 과정은 상대방의 의도를 알 수 없는 일방적인 의사소통 방식이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두 사람 간의 사이를 유지하며 예측 불가능한 요소들을 영감 삼아 작업을 확장해 나간다.
‘잇은’의 작품은 네모난 캔버스의 틀을 벗어나 있다. 다양한 구조의 틀을 바탕으로 점, 선, 면과 같은 도형의 기본 요소들이 교차하여 배치되고 틀 밖으로 예민하게 뻗어있기도 하면서, 평면적, 입체적 요소들이 상응하며 새로운 조형미를 드러낸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모빌은 가느다란 와이어에 매달린 오브제들이 미묘한 균형을 이루며 공간적, 시간적 요소를 동시에 경험하게 한다. 작품의 와이어와 우드볼을 따라 시선을 옮기다 보면, 눈길을 사로잡는 ‘잇은’ 특유의 섬세한 디테일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작가는 “작품에 대한 마침표는 작업실이 아니라 그것이 연출되는 공간이다.”라고 말하며 환경(situation)과 작품의 연결성을 강조한다. 전시장 벽면에 드리워지는 그림자와의 조화, 작품 간의 거리감, 작품과 관객 사이의 교감을 통해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상호작용을 보여준다.
‘잇은’은 시각예술의 본질을 시각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탐구하며, 시각화된 조형미만으로 관객들과 소통하고자 한다. 본 전시를 통해 관객들이 ‘잇은’의 조형 언어와 연결되는 경험을 하기를 기대한다.
■ 전시 개요
● 일정 : 2024. 8. 28. (수) ~ 9. 14. (토)
● 관람시간 : 10:00 – 18:00 (공휴일 및 일요일 휴관)
● 주소: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4. 노화랑
● 이메일: hello@rhogallery.com
● 홈페이지 : https://rhogallery.com
● 문의 : 노화랑 (☎ 02. 732. 3558)
● 주최 : 노화랑
* 자료제공: 노화랑
■ 공간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