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 │ 불안한 잠 프로젝트

불안한 잠 프로젝트

내가 속한 사회와 시대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부추기고 있다. 소비, 생산, 지식 어떤 것이든, 멈춘 자는 죽은 자처럼 취급받고,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린다. 잠자기 직전까지도 작은 기기들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강제적으로 연결되어 서로의 삶을 들여다보게 되고, 여행과 휴식에서조차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애쓰게 된다.

‘제자리에 있기 위해서 끊임없이 뛰어야 한다’는 붉은 여왕의 달리기 가설은 지금 시대를 잘 말해준다. 경쟁은 우리를 편하게 하고 잘 살게 해주었다는 말에 동의하지만, 그런 삶의 방식이 내면에 까지 침투한 지금, 진정한 편안함과 행복의 의미는 희미하게 변질되고 있다.

과도해진 경쟁과 비교 속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내면의 평화를 찾는 과정은 자신을 돌아보고, 지나온 시간을 정리하며, 타인과의 관계에서 진정한 지지를 찾는 것으로 삶을 재편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불안한 잠 프로젝트의 탐구를 통해 우리는 불안한 물결 속에서도 잃어버린 평안함을 다시 찾을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