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 첫 번째 만남

가슬(GASEUL), 《첫 번째 만남》

꽃을 더 화려하게 꾸미는 대신, 꽃이 이미 가지고 있는 선과 방향, 색과 질감, 그리고 그 사이의 여백을 바라보는 전시가 열린다.

화예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크리에이티브 팀 가슬(GASEUL)이 오는 10월 10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길 122 5층 프로젝트 룸에서 전시 《첫 번째 만남》을 선보인다.

가슬은 화예작가 김유준과 정진아가 함께 만든 창작팀이다. 두 사람은 ‘꽃은 꽃만으로도 충분히 예쁘다’라는 문장을 중심에 두고, 꽃을 다른 무언가로 꾸미기 위한 재료가 아니라 그 자체로 바라보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첫 번째 만남》 역시 단순히 두 사람이 함께 전시한다는 의미에 머물지 않는다.

서로 다른 두 작업 언어가 만나고, 식물과 공간이 만나며, 완성된 작품과 관람객이 같은 장소에서 처음 관계를 맺는 순간까지를 하나의 ‘만남’으로 바라본다.

김유준과 정진아의 작업 방식은 같지 않다.

정진아는 꽃과 식물이 가진 선과 색, 밀도와 방향, 재료 사이의 공간을 섬세하게 바라보며 화예의 시각적 흐름과 관람 경험을 만들어간다.

김유준은 전통 화예에서 이어져 온 선과 여백의 감각, 식물의 물성과 구조에 주목하고 이를 공간과 설치의 방식으로 확장한다.

가슬은 이러한 차이를 하나의 스타일로 억지로 통일하지 않는다. 오히려 서로 다른 시선이 같은 공간 안에서 만나고 충돌하며 다시 관계를 만드는 과정 자체를 하나의 작업 방식으로 삼는다.

전시에서도 꽃만 독립적으로 제시하기보다 가지의 선, 식물의 질감과 방향, 천과 구조물, 작품과 작품 사이의 거리, 관람객이 이동하며 마주하게 되는 여백까지 작품을 구성하는 요소로 다룬다.

특히 전통 화예의 형태를 그대로 재현하는 방식이 아니라 한국 화예가 오랫동안 중요하게 다뤄온 선과 비움, 자연을 대하는 태도를 오늘의 재료와 공간 안에서 다시 해석한다.

가슬이 말하는 ‘꽃은 꽃만으로도 충분히 예쁘다’는 꽃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두겠다는 의미와는 다르다.

구조와 기술을 과시하기 위해 꽃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구조 역시 꽃의 방향과 특징을 더 잘 보이게 하기 위한 장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두 작가의 공통된 생각이다.

꽃이 향하고 있는 방향, 한 줄기의 가지가 만드는 선, 식물이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까지 작품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때문에 이번 전시는 전통적인 의미의 꽃꽂이 전시와 설치미술의 경계를 명확하게 나누기보다, 식물이라는 살아 있는 재료가 공간 속에서 어디까지 하나의 조형 언어가 될 수 있는지를 탐색하는 자리에 가깝다.

가슬은 이번 《첫 번째 만남》을 통해 하나의 완성된 답을 제시하기보다 자신들이 앞으로 이어갈 작업의 출발점을 관객에게 공개한다.

서로 다른 두 작가가 무엇을 함께할 수 있는지, 꽃과 공간 사이에 어떤 새로운 관계를 만들 수 있는지, 그리고 화예를 지금의 시각예술 안에서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지를 작품으로 질문한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먼저 관객에게 건네는 문장은 복잡하지 않다.

“꽃은 꽃만으로도 충분히 예쁘다.”

그 문장에서 가슬의 첫 이야기가 시작된다.

■ 전시 개요

● 전시명 : 《첫 번째 만남》
● 전시기간 : 2026년 10월 10일(토) ~ 10월 11일(일)
● 관람시간 : 11:00 ~ 19:00
● 장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동숭길 122. 서울예술인지원센터 5층. 프로젝트 룸
● 관람료 : 10,000원 / 현장 발권
● 문의메일 : ga*************@***il.com
● 홈페이지 : https://linktr.ee/gaseul.official
● 기획·주최 : GASEUL(가슬)

* 자료제공: GASEUL(가슬)

■ 공간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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