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없이 반짝이는 거울의 방 Where We Are Mirrored
■ 전시 소개
전시 공간에 들어서면, 사람을 닮은 형상들이 우리를 맞이한다. 사람의 손끝에서 다듬어져 탄생한 이 존재들은 다양한 표정으로 우리에게 말을 건다. 그중에서도 꼭두와 동자석은 수세기의 시간을 건너온 유물이다. 이들을 만든 이름 모를 제작자는 이 형상들이 인간의 영혼을 기억하고 위로하길 바랐을 것이다. 이제 이들은 무덤이 아닌 전시 공간에서 새로운 인사를 건넨다.
전시장을 거니는 동안, 이 형상들은 길동무처럼 우리의 시선을 다른 시간과 공간으로 데려가 이승과 저승을 동등하게 바라보던 선인의 마음을 전해준다. 인간은 까마득한 옛날부터 자신을 닮은 형상을 만들어 육체로는 닿을 수 없는 세계로 대신 보냈었다. 저승의 대리자였던 꼭두와 동자석처럼, 오늘날에도 인간의 역할을 대신하는 수많은 형상이 우리와 공존하고 있다. 시대는 변하고 형태와 방식도 달라졌지만, 인간은 여전히 몸과 감각의 한계 속에서 자신을 대체할 형상을 창조해 미지의 영역을 그려내고 있다.
전시 《끝없이 반짝이는 거울의 방》은 꼭두와 동자석을 현대 미술의 언어로 재해석하며, 인간이 만들어낸 ‘대리하는 몸’의 의미를 성찰한다. 여덟 명의 현대 작가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꼭두와 동자석이 품고 있던 ‘몸’의 의미를 확장하며, 전시는 이들의 작품이 유물과 마주하는 장이 된다. 저승을 또 다른 삶의 세계로 바라보는 전통적 생명관과 현대의 예술적 감각이 만나는 이 지점에서, 우리는 유한한 삶을 초월한 존재의 가능성과 시공간을 뛰어 넘으려는 인간 정신의 흐름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전시 공간 속 거울은 우리를 비춤과 동시에 또 다른 차원을 상징적으로 열어젖힌다. 전시의 제목 ‘끝없이 반짝이는 거울의 방’은 이 공간을 상징한다. 작품과 우리가 서로를 비추는 이 공간에서 육체와 영혼, 인간과 비인간, 기억과 망각이 끝없이 반짝이며 반사된다. 이 반짝임 속에서 우리와 함께하는 형상, 기억 속의 몸, 그리고 현실과 연결된 또 다른 세계를 발견해보자.
■ 전시 개요
● 전시명: 끝없이 반짝이는 거울의 방 Where We Are Mirrored
● 참여작가: 남종현, 노진아, 박도연, 이경자, 이승애, 이한나, 장동수, 황수연
● 전시장소: 서울 성동구 연무장7길 11. 우란문화재단, 우란1경
● 전시기간: 2025년 10월 29일 – 2026년 1월 24일
● 관람시간: 월-토 11:00 – 19:00 (일요일 및 공휴일 휴관)
● 홈페이지: https://www.wooranfdn.org/program/exhibition_view.jsp?idx=204
● 관람료: 무료
● 문의: 070-4244-3670
* 자료제공: 우란문화재단
■ 공간 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