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 엑스트라 연대기

연극 〈엑스트라 연대기〉

● 2022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선정작
● 제60회 동아연극상 무대예술상 수상작

"한국 연극계 '연대기'의 대명사가 될 작품"
"이 작품은 필경 다시 공연될 것"
-연극평론가 백두산

시대의 엑스트라들이 쓰는 통사적 연대

일제강점기, 독립군 하나가 나무 전주 꼭대기를 점거한다. 나무 전주 위에서 그는 다른 독립군들처럼 만주로는 가지 않겠다 결심하고 기차표를 날려버린다. 그 대신 조선에 남아 이 땅에서 일어나는 일을 빠짐없이 기억하겠다 다짐한다. 1930년, 한 독립군의 점거는 이후 수많은 사람들의 행위로 이어진다. 탄약고를 점거한 병장, 화장실을 점거한 어용노조원, 고해실을 점거한 가톨릭 신자, 옥탑방에 틀어박힌 대학생, 공장 지붕에 모인 노동자들, 개발을 막으려 나무 위에 올라간 활동가… 100여년의 시간을 건너뛰고, 400km의 공간을 넘나들며, 점거자이거나 점거자가 아닌 이들 엑스트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점거’란 어떤 장소를 차지하여 사는 것이라 정의되어 있다. 한국 노동현장에서 점거 행위는 오랜 역사를 가진 투쟁방식이다. 일제시대 노동자 강주룡의 을밀대 점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크고 작은 현장에서 수많은 점거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 행위의 절실함에도 세상의 주목을 받은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 점거자들은 현장의 어려움에 더해 고립의 아픔까지 느껴야 했다. 현실의 점거가 성공을 거둘 확률은 극히 적고, 이해받을 공간도 많이 주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기에 시대를 초월한 정신의 연대가 가능해지기도 한다.
이 작품은 2011년 미국의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에서 촉발되었다. 시위는 결과적으로 실패했지만 많은 이들이 체제의 불합리를 인식하고 있음을 공유하는 계기가 되었고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점거 현장의 연대는 눈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깊은 곳에서 일어남을 생각하며, 이러한 연대의 풍경을 포착하고자 한다.
작품의 배경은 100년의 역사를 시간축으로, 바다를 포함한 한반도 전체를 공간축으로 한다. 각각의 장면은 인물이 아닌 시공간이 등·퇴장하는 개념으로 이어진다. 황무지와도 같은 세계관 한가운데 1930년 나무 전주 위에 매달린 독립군의 ‘끝까지 살아남아 지켜보겠다’는 외침은 이후의 수많은 점거로 뻗어나간다. 저물고 떠오르는 시대 속에 놓인 엑스트라들은 무엇을 공유하고 있으며 무엇을 남기거나 버리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남긴다.

‘Theatrum Mundi (테아트럼 문디, 세상은 극장이다)’

작품은 맥락 없는 에피소드들이 시작되는가 싶으면 이야기가 채 풀리기 전에 설명이나 결론 없이 사라지는 구조다. 무대 위에 고립된 ‘점거자의 공간’은 탄약고에서 화장실로, 고해실로, 옥탑방으로, 철거민의 집으로 그 정체성이 변화하며 점거의 역사가 중첩되는 공간이다. 서로 다른 공간이 한곳에 놓이기도 하고, 등장인물들 자체가 겹쳐지기도 하며, 서로 다른 인물을 한 배우가 연기하기도 하면서 고립된 공간은 연대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오히려 그 바깥의 공간이 역사 속에 고립되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이로써 희곡이 말하고자 하는 엑스트라들의 통사적 연대를 구체화하고 입체적으로 확장해 나간다.

불온한 상상력, 그린피그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는 신념과 뜨거운 감성을 가진 새로운 연극을 하고자 모인 사람들입니다.
의심 없이 혹은 하지 않고 진행되는 우리 문명에 대한 진단을 하는 연극을 찾고자 모인 사람들입니다.
주제와 예술형식의 진보를 고민하는 연극을 하고자 모인 사람들입니다.
그린피그의 작업은 저항 혹은 엑소더스를 위한 매뉴얼 혹은 도구입니다.

본 작품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산실 2차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 지원을 통해 제작된 작품입니다.

■ 공연정보

● 일시: 2025. 3. 14 (금) ~ 3. 16 (일)
● 장소: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춘천로 112. 축제극장 몸짓
● 주최: 극단 그린피그
● 문의: 극단 그린피그 (☎ 070. 4185. 4527) https://linktr.ee/wearegreenpig

* 자료제공: 극단 그린피그

■ 공간 안내

상세정보
인터파크
30,000원
네이버 예약
3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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