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 진노 震怒

진노 震怒
2026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 선정 프로젝트

■ 기획의도

“우리 시대의 ‘암야’를 찾는다. 무엇이 우리를 여기로 이끌었을까. 오늘의 분노와 자각 끝에 우리가 지금 목도하고 있는 우리 시대의 ‘암야’는 새로운 세계를 상상할 힘을 잃어버린 우리 내면의 풍경이다…… 그러니 여기서 ‘불온한 상상력’을 재정의한다. 상상력은 그 자체로 불온한 것이다. 불온하지 않으면, 즉 지금의 세계를 거부하고 각자의 새로운 세계를 그리지 못한다면 그것은 상상력이 아니다.”
(그린피그, <불온한 상상력 (재)선언>(2024) 중에서)

그린피그는 2006년부터 ‘불온한 상상력’이라는 기치 아래, 의심 없이 혹은 하지 않고 진행되는 우리 문명에 대한 진단을 연극 작업으로 시도해왔다. 그 작업 속에서 우리는 주제와 예술형식의 진보를 함께 고민해왔으며, 그것은 새로운 세계를 상상하고 그러한 시도로서 미래에 개입하려는 의지였다. 20년이 지난 지금, 세계는 우리가 상상했던 미래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전쟁과 기후위기, 전 세계적인 극우의 준동과 같은 암담한 징후 속에서 우리는 ‘불온한 상상력’을 재선언해야 할 필요를 느낀다.

동시대를 사는 우리가 가자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폭력을 용인하고 있다는 것은 수치다. 아니, 범죄다. 그것을 용인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가 피의자라는 증거다. 그 일이 우리와 동떨어진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핑계로 우리 일상의 문제에 몰두하는 것은 곧 그러한 세계를 인정하겠다는 것과 같다. 총구를 우리쪽으로 돌려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방아쇠를 당기는 쪽에 서있게 된다. 가자(GAZA)가 우리 세계다.

피의자가 되는 감각을 회복한다는 것. 그것에서 시작한다. 피의자는 증언하지 않으면 죄인이 된다. 피의자가 되는 감각을 회복한다는 것은 진실을 증언해야 한다는 감각을 회복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일상의 마취효과에 빠져 그냥 살게 된다. 밥벌이와 돈벌이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은 동시대인으로 살기를 포기하는 것이자, 동시대 자체를 포기하는 것이다. 이스라엘 총리가 ‘절멸’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그것을 동시대의 절멸로 듣는다. 동시대의 절멸은 우리의 절멸이며, 우리는 그것을 용인할 수 없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의 기억은 팔레스타인의 것이며, 팔레스타인의 비밀이다. 그러니 가자가 폭격에 무너져가던 그날 오르는 주가에 쾌재를 불렀던 자들이(내가), 출퇴근을 위한 기름값을 걱정하고, 쓰레기봉투를 사재기하는 자들이(내가) 그것을 이야기하는 일은 허용되지 않는다. 그럼 우린, 이제 어떻게 그것을 이야기해야 할까.

■ 시놉시스

1982년 9월 16일부터 18일 사이, 레바논 베이루트 팔레스타인 난민 캠프에서 학살이 일어난다. 도시를 포위한 이스라엘군의 비호 아래, 레바논의 팔랑헤 민병대가 팔레스타인인 3,000여명을 죽인다. 베이루트에 있던 주네는 학살 후 샤틸라 캠프 내부를 돌아보고 «샤틸라에서의 4시간»을 쓴다. 도입부의 문장. “사진은 2차원이고, 텔레비전 화면도 마찬가지다. 그 어느 곳으로도 직접 걸어 들어갈 수는 없다.” 매체가 전달할 수 없는, 오직 ‘몸이 거기 있음’으로 증언하겠다는 선언.

2026년 6월, 가자(GAZA)로 직접 들어갈 수 없는 «진노»의 배우들은 주네의 텍스트로 걸어 들어간다. 우리의 몸을 매개로 텍스트를, 학살을, 학살의 연대기를 받아들인다. 몸으로 학살의 풍경을 그린다. 우리가 그 풍경에 속하지 않기에, 어쩔 수 없이 피의자가 된다. 그러한 적나라한 피의자-되기로 우리는 총구 앞에 서게 되고, 총을 매개로 한 폭력의 연대 속에서 가자(GAZA) 앞에 선 우리를 드러낸다.

■ 크리에이터

공동창작. 그린피그
출연. 고경철, 권효은, 김원태, 김효영, 박수빈, 박은혜, 박정근, 이동영, 이승훈, 정연종, 최지현
연출. 윤한솔
글쓰기. 전성현
조연출. 조웅철, 정유진
움직임. 안지형, 양진영
인형 감독. 이지형
음악. 안벼리
조명. 김형연
음향. 전민배
기획∙무대감독. 스탭서울
그래픽 디자인. 워크룸

■ 공연정보

● 일시: 2026. 7. 25 ~ 8. 2
● 장소: 서울 종로구 혜화로 10-3. 예술공간 혜화
● 문의메일 : gr*********@***il.com
● 문의전화 : 070-4185-4527
● 주최: 그린피그
● 후원 :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 자료제공: 극단 그린피그

■ 공간 안내

상세정보
NOL 티켓
4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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